상반기 181건…LA 살인사건 5년래 최대
LA에서 지난 주말 총격 사건으로 최소 3명이 숨지는 등 올해 살인사건이 증가하면서 LA 치안에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분석 웹사이트 ‘크로스타운’은 LA 경찰국(LAPD) 통계를 인용해 지난 5년 이래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은 살인사건이 발생했다고 11일 보도했다. LAPD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집계된 살인 사건은 181건이다. 한 달에 30건씩 발생한 셈이다. LA시 살인사건은 상반기 기준 2018년 132건에서 2019년 129건으로 아주 소폭 감소했지만, 이듬해인 2020년부터 134건, 2021년 178건, 2022년 181건으로 계속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한 해 동안 총 397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해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여름에 급증하는 경향이 있는 살인사건 특성상 지난해 통계를 올해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살인 사건 대부분은 총기(Firearm)가 쓰였다. 전체 181건 중 140건, 77%가 넘는 사건이 총기를 이용한 살인 사건이었다. 칼/절단 기구와 신체적 무력(Physical Force)이 각각 19건, 10건인 것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치다. 실제 지난 10일 다우니 지역에서 열린 하우스 파티에서도 총격이 발생해 참석자였던 3명의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2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가 없는 단독 사건으로 보인다”고만 밝혔다.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은 지난달 21일 민간경찰위원회와의 미팅에서 “총기는 길거리 강도 사건에 더 빈번히 쓰이며 때론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살인율 증가는 ‘갱단 연루 사건’과 ‘노숙자 살해’, 두 가지 주요 범주로 주도되고 있다고 무어 국장은 설명했다. 지난 9일 애너하임에서는 17세 소년이 갱단의 드라이브 바이 슈팅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노스아카시아 선상에서 총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총상을 입은 후안 레이나(17)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갱 멤버인 용의자가 차를 타고 가면서 지나가던 소년에게 총격을 가한 뒤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는 갱단과 무관한 착한 아이였다며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을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무어 국장에 따르면 올해 살인사건 피해자 중 42명(23%)이 홈리스였으며 지난해(37명)보다 늘었다. 연일 계속되는 강력 범죄는 불안한 LA시 치안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발리볼 은메달리스트 킴벌리 글래스는 LA 다운타운에서 폭행을 당해 크게 다친 얼굴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일 오후 2시쯤 한 남성에게 철제 파이프로 얼굴을 가격당해 눈과 코 부위가 찢어지고 눈이 시커멓게 멍이 들어 부풀어 오르는 상처를 입었다. 글래스는 친구와 점심을 먹고 헤어지려는 순간 불시에 당했으며 홈리스로 보이는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됐다. 글래스는 “정말 많은 정신 이상자들이 길거리에 나와 있다”고 지적하며 “밖에서 안전에 주의해라”고 당부했다. 장수아 기자살인사건 상반기 la시 살인사건 살인사건 특성상 올해 살인사건